행정관료가 우리나라 최초로 상(商)의 관점에서 고ㆍ중대 역사를 조명하고 상인을 주제로 한 역사서를 발간했다. 경남도 공창석(56) 행정부지사는 5년 동안 틈틈이 고ㆍ중대 상인과 상업에 관한 사료와 연구 논문 등 자료를 모아 600여쪽 분량의 '한국상인'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우리 선조 상인들의 참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6ㆍ25전쟁과 분단국의 장애를 딛고 이룩한 눈부신 부흥과 세계 12위의 무역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배경에는 고대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우리 민족 고유의 상혼(商魂) 정신 때문이라는 의미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공 부지사는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고유의 상혼과 상업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이 책은 고대 상인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상인 연타발(延佗渤)로부터 진골 상인 김태렴(金泰廉)과 해상왕 장보고(張保皐)를 잇는 상인의 맥과 고려시대 상업과 당시의 인구, 도시형태 등을 각각 1ㆍ2부로 구성하고 있다. 공 부지사는 18일 우리나라 고유의 상인과 상업에 대해 참고할 만한 책이 없어 나름대로 기존 자료와 논문 등을 통해 연구하게 됐고 어느 정도 연구 성과를 얻게 돼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자는 생각으로 5년 동안 힘든 작업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경남 산청 출신의 공 부지사는 동아대를 졸업,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 행정자치부(구내무부), 대통령비서실(민정), 함안군수, 김해시 부시장, 마산시 부시장, 소방방재청 재난예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