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년 만에 직원 임금을 동결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사업적으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되 내부조직은 군살을 빼고 조직 내 긴장감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협의회는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않기로 최근 합의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2,000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의 급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직원 임금도 올리지 않기로 하면서 임직원 전체의 임금이 동결됐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임금을 모두 동결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데다 올해도 경영환경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내부 경쟁력부터 확고히 다질 필요가 있다는 데 노사가 뜻을 같이했다"고 임금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성과에 따른 임금인상률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실제 직원들이 받는 임금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봉제 직원은 고과에 따라 임금이 0∼7%(평균 2.3%), 비연봉제 직원은 2.2% 인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동결 방침을 공지한 뒤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발송했다. 권오현 대표이사 등은 e메일에서 "노사가 정말 많은 논의를 했으며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임금이 동결됐지만 일부 복리후생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