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쉽게 잡는 장치개발 김태호 수산과학원 박사 동상

국립수산과학원 김태호 박사가 바닷속의 불가사리만 손쉽게 잡는 장치를 개발, 28일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공동 주최하는 직무발명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는다. 김 박사가 발명한 `저층 예인식 불가사리 구제장치`는 불가사리의 팔(촉수)이 로프나 섬유질에 잘 달라붙는 성질에 착안한 것으로서 선박에 장착하여 해저를 훑으며 10분 동안에 무려 400마리 이상의 불가사리를 포획할 만큼 효율성이 뛰어나다. 이 장치는 또 다른 수산자원에는 피해를 거의 주지 않고 취급이 간편해 어업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불가사리 구제장치는 현재 500여대가 전국 어촌계에 보급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종래에는 불가사리를 포획하기 위하여 주로 잠수부와 해녀가 통발 등을 이용하였으나, 구제효과가 크지않을 뿐만 아니라 인력과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다. 불가사리는 전국 연안에 분포 서식하고 있는데 바다의 쥐라고 불릴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연안어장에서는 불가사리로 인해 전복, 바지락, 피조개 등 패류들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동상을 수상하는 김태호 박사는 불가사리 구제장치 외에도 최근 3년간 내파성 가두리시설 개발 등 특허등록 9건, 출원 2건, 민간기업 기술이전 3건 등의 발명 실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정부 신지식공무원 종합심사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돼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바도 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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