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매도 많은 종목 노려볼까

쇼트커버링 매수세로 상승 전망… 현대상선·이엘케이 등 꼽혀


공매도가 많은 종목이 연말을 맞아 쇼트커버링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공매도란 주가하락이 기대될 때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쇼트커버링은 공매도를 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사들이는 것으로 매수 규모가 클 경우 주가 상승 요인이 되기도 한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인 대차잔액이 5% 이상인 종목 가운데 9월에서 11월까지 3개월 동안 공매도 평균 매도가가 11월 말 주가보다 높은 종목에 쇼트커버링이 발생해 12월 한 달 동안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기관투자가들이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연말 결산에 맞춰 정리하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쇼트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내년 공매도 포지션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다 주식을 늦게 되갚을 경우 차입자에게 배당까지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이 내년에도 주가하락을 계획하며 종목별로 공매도 포지션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보통 연말에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고 수익을 얻은 후 빠지는 과정에서 쇼트커버링이 발생한다"라며 "또 배당락일이 지나면 주식을 되갚을 때 보유주식에 따른 배당을 줘야 하는 부담이 생겨 배당락일 이전에 쇼트커버링으로 공매도포지션을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차잔액이 5% 이상이고 공매도한 평균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높아 싼 값에 쇼트커버링이 가능한 종목이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되갚아야 하는 종목의 주가가 쌀수록 되갚는 금액이 줄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올해 12월에도 지난해와 같은 공매도 종목에 대한 쇼트커버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주는 현대상선과 삼성엔지니어링ㆍGS건설ㆍ셀트리온 등이 있고 이엘케이와 하이비젼시스템ㆍ에스텍파마ㆍ디지텍시스템 등도 공매도 투자자들이 거둬들이는 수익이 높아 쇼트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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