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임직원들이 창원 터빈공장에서 만든 터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중공업이 올해 완공한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 발전소 전경. 두산중공업은 올 하반기 발전 분야에서 기술·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은 올 하반기 제품과 기술 측면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는 올해를 세계 경제의 회복기라고 예상하고 제품과 기술의 경쟁력을 높여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두산중공업이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과 같은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월 전통적인 제조업이라 할 수 있는 발전소 플랜트 산업에 ICT를 접목시켜 발전소 서비스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신설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Remote Monitoring Service Center)를 개설했다. RMSC와 소프트웨어 센터는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소의 이용률과 효율을 높이는 일을 수행하게 된다.

즉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1층에 개설한 RMSC에서 고장 예측 분석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실시간 모니터 시스템 등을 이용해 발전소의 상황을 점검하고 소프트웨어센터가 RMSC의 방대한 데이터를 받아 발전소 설계 개선, 효율 향상, 정비 등을 수행하는 구조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발주처들은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장기 서비스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은 ICT를 기반으로 하는 두 센터의 역량과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발전설비 설계, 제작, 정비, 서비스 사업 등을 연계해 세계 발전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워터(Water) 사업 부문에서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중남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삼투압(RO) 방식의 플랜트로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발주된 RO 방식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였다.

풍력 사업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급 풍력시스템(WinDS3000TM)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하반기를 '픽스&빌드(Fix & Build)' 의 마무리 기간으로 삼아 수익성을 내는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품질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단기간 내 획기적으로 품질을 개선한 품질혁신 활동을 상시적인 체제로 전환한다. 배기 규제 강화에 발맞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개발에 착수하는 동시에 연비와 성능을 차별화하는 기술확보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특히 지난해 건설기계 사업의 성장 축으로 발전한 밥캣 육성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밥캣은 하반기 혁신 기술과 설계 공법 개발을 담당할 최첨단 연구개발지원센터(Acceleration Center)를 건립한다. 또 소형 건설장비 어태치먼트와 로더(Loader) 제품군을 생산하는 기지인 비즈마크(Bismarck) 사업장에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구센터 및 시험 트랙 등을 구축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에서는 통합 R&D 센터를 완공해 그동안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력을 한 곳에 모아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 시설은 지상 12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6,163㎡ 규모로 R&D 인력 1,000명을 수용해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R&D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소형엔진 사업 분야에서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던 소형 디젤엔진 G2가 밥캣 제품에 장착되기 시작하는 등 성과를 본격화하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소형디젤엔진을 밥캣 제품 외에 농기계, 지게차, 발전기 등으로 수요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공작기계부문은 모든 수요 산업에서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중소형 표준제품과 항공,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에 활용되는 고성능 제품 수요에 대응하는 이원화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고,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공작기계 전시회인 IMTS를 비롯해 한국에서 열리는 SIMTOS, 중국 옌타이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두산국제공작기계전시회(China DIMF)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브랜드와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두산重,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수주 늘린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올 하반기에 주력사업 분야인 발전·수처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 회복기에 대비해 보일러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터빈 모델의 라인업을 확대해 본원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관련 기술개발과 함께 원가·품질 경쟁력 확보도 동시에 추구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에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발전설비 사업은 물론 수처리, 풍력 등의 부문에서 다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 한 발 앞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1조6,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빈탄 화력발전소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던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도 8,500억원 규모 의 신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 공급계약을 맺는가 하면 새만금 집단에너지시설 공사 등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중동지역을 벗어나 칠레에서 처음으로 거두었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수주도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받았다. 두산중공업은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행히 전망은 나쁘지 않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분야의 경우 신흥국과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화력 분야는 가격 안정화와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추세로 인해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력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조만간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 중동을 중심으로 수처리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와 지역별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해외 수주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