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골칫거리인 재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대리점들이 제조업체로부터 판매할 상품을 직접 돈을 주고 사오고 제조업체에서는 대리점에서 팔리는 양만큼 의류제품을 생산하는 受注社入制가 확산되면서 업체들간에 재고줄이기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시대 큰 변화로 지목받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완벽하게 수주사입제를 도입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체로
(주)아크시스(대표 박성학·朴成學)가 있다.
아크시스는 「제누디세」 등 논노의 브랜드를 인수, 지난 3월 28개 대리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수주사입제란 유통혁신을 단행했다.
유행할 옷을 미리 만들지 않고 제품의 우수성을 내세워 샘플만을 들고 대리점주와 접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대리점주가 판매할 옷을 고른 뒤 제품가격의 60%를 선금으로 지급하고 옷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고객들의 구매성향이나 패션조류 등에 관해 철저한 상담을 실시하는등 특화된 마케팅방식을 사용한 결과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대리점이 현재는 80개로 늘어났다.
올해 예상 매출은 150억원 정도. 이는 대리점으로부터 납품대를 후불받는 위탁판매와 비교 25%정도 적은 금액이지만 재고량이 거의 없어 수익율은 훨씬 높다. 위탁판매시 예상이익이 매출의 4%인 반면 수주사입제를 하는 아크시스의 최근 이익율은 10%로 2배가 훨씬 넘는다.
아크시스 안종수(安鍾壽)패션사업부장은 『수주한 것만 생산하고 돈을 현금으로 받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절대 적자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이키스포츠코리아를 비롯한 경쟁업체에서도 수주사입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의 경우 외상판매 방식의 위탁판매제를 전면 중단할 수 없어 부분적으로 수주사입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재고관리 차원에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제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모피 등의 고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재고부담을 줄이기위해 수주사입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업체들로서는 수주사입제 도입이 필연적인 수순으로 보인다.【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