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선행해야 워크아웃 실행"

통일그룹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통일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해 자구계획을 먼저 실행해야만 출자전환 등 워크아웃을 발동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출자전환 등 워크아웃플랜을 발동시킨후 자구계획을 추진하도록 했던 것과 달리 워크아웃의 전제조건으로 기업의 자구노력을 내건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3일 금융계에 따르면 통일그룹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통일그룹 주력 4개사(통일중공업, 한국티타늄공업, 일성건설, 일신석재)에 대해 통일교재단 해외지원금 1,000억원과 부동산 매각대금 43억원 등 1,043억원이 연말까지 통일그룹에 유입될 경우에만 워크아웃을 실행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통일그룹이 이같은 자구계획을 실현할 경우 통일중공업에 대해 659억원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출자전환하고, 99년 1월부터 2002년까지 연 1.0%의 대출금리로 659억원의 이자를 감면한다는 내용의 워크아웃 플랜을 실행하겠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제일은행은 또 오는 2002년말까지 제일은행의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로 채권상환 청구를 유예하되, 신규자금 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통일그룹의 채권단 관계자는 『통일그룹의 재단측이 당초 워크아웃 선정당시에는 채권단에 3억달러를 유입키로 했으나, 이후 1,000억원으로 지원규모를 줄임에 따라 신뢰확보차원에서 이런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통일그룹 채권단은 4일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할 방침이며, 이날 회의에서 확정되지 않을 경우 오는 19일까지 대표자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영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