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25 재보선 참패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간에 갈등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국회 강재섭 대표실이 이틀째 텅 비어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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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캠프 고민 깊어간다
李측 '강재섭 쇄신안' 2일중 입장표명 시사이재오최고 사퇴땐 당분열 촉발 비난 쏠릴듯캠프내선 영남권 중심 '봉합'쪽 더 무게실려
온종훈 기자 jgohn@sed.co.kr
4ㆍ25 재보선 참패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간에 갈등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국회 강재섭 대표실이 이틀째 텅 비어있다. /오대근기자
4ㆍ25 재보선 참패 수습책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당 쇄신안에 대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 여부가 이번 사태의 '봉합'이냐 '파국'이냐를 판가름하는 최대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캠프 내에서도 '강온(强溫) 기류'가 양분되면서 이 전 시장의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2일 입장표명할 듯=이 전 시장은 당초 1일 오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7 노동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 전 서울시장은 1일 "당이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최종 승리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과의 면담을 가진 뒤 주호영 비서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입장과 남아 있는 최고위원들의 입장 등을 모두 고려해 이번 일이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깊은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고 주 실장이 전했다.
이와 관련, 주 실장은 "이 전 시장이 초ㆍ재선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 의원, 당의중진원로 의원, 당 밖의 사회 원로 등의 의견을 두루 청취 중에 있다"면서 "오늘 밤 늦게까지 의견을 더 청취하면 내일 오전쯤 입장 발표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봉합 쪽에 무게 실려=이 전 시장이 이처럼 강 대표의 '승부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은 선택에 따른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힘든데다 캠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결국 현 지도부 붕괴로 이어져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당 분열'을 촉발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 '봉합'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에는 '친박(親朴)' 성향으로 알려져 있는 '강재섭 체제'에 힘을 실어줘 자칫 당내 입지가 오히려 더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전 시장 캠프 내에서는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는 이 최고위원의 잔류를 통한 '봉합'에, 수도권 의원들이 주축이 된 강경파는 이 최고위원의 사퇴와 전당대회 개최 등 '정면돌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로선 봉합 쪽의 의견이 다소 무게가 실려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이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과 관련,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은 "개혁을 하자는데 왜 분열이라고 하느냐"고 되물으며 "국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쇄신안을 내지 못한 것 자체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입력시간 : 2007/05/01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