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해보면 서울 강남ㆍ북,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에 위치한 아파트의 평균값은 강북 지역 아파트의 무려 2배를 넘었다. 6대 광역시의 집값도 서울 또는 수도권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거래는 서울 강남보다 강북 지역에서 활발했다. 이는 3ㆍ4분기 집값이 수직상승하면서 거래가 부담이 큰 대형 평형보다는 중소형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북지역, 평당 870만원…19만원 상승 그쳐 서울 강북 14구 아파트의 9월 아파트 평당 평균 실거래가격은 870만원으로 지난 6월의 851만원보다 19만원(2.2%) 오른 데 그쳤다. 강남 3구가 같은 기간 252만원(13.0%)이 올라 2,179만원에 실제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강북 14구의 평당 평균가격은 서울 전체 평균인 1,181만원보다도 311만원 낮았다. 강북 지역의 평당 평균 아파트값은 6월 851만원에서 7월 840만원으로 떨어졌다가 8월 853만원으로 회복한 뒤 87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21평형은 7월 1억850만~1억3,600만원이던 거래가격이 9월 말 1억~1억3,850만원으로 별다른 시세변화를 보이지 못했다. 거래량은 6월 2,626건, 7월 2,806건 등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8월 들어 4,174건으로 늘어나더니 9월에는 7,548건까지 올라갔다. 9월 강북의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 전체 거래량 1만4,660건의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수도권 5대 신도시, 상승률 17.4%… 강남 3구보다 높아 분당ㆍ일산ㆍ평촌ㆍ산본ㆍ중동 등 수도권 5대 신도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강남 3구보다 높았다. 5대 신도시의 9월 평당 평균가격은 1,098만원으로 6월의 935만원에 비해 163만원 올라 17.4%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5대 신도시의 집값 상승은 대부분 9월 한달에 이뤄졌다. 6월 935만원이던 가격이 7월 903만원, 8월 934만원에서 9월 1,098만원이 됐기 때문이다. 고양 일산 일신삼익 33평은 2억2,000만~2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2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또 같은 아파트 24평형은 1억1,600만~1억4,000만원에서 1억3,500만~1억6,300만원으로 뛰었다. 성남 분당 서현 우성아파트 25ㆍ29평형은 7~8월 거래가 없다가 9월 들어 각각 3억~3억3,000만원과 5억3,750만~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5대 신도시의 거래는 9월에 크게 늘었다. 6월 1,826건, 7월 1,598건, 8월 1,973건에 불과했으나 9월에 무려 3,754건이 거래됐다. 5대 신도시에서 올해 들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3월의 3,206건보다 많았다. 수도권, 8월부터 상승반전…평당 86만원 올라 수도권은 3월에 거래량(3만1,778건)이 정점을 이룬 후 7월(1만7,149건)까지 계속 감소했으나 9월에는 4만2,858건으로 다시 3월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며 거래가 크게 늘어난 남양주시 도농동의 ‘부영그린타운2-1’은 7월 5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으나 9월에는 61건으로 10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월별 평당 평균 거래가격도 3월의 905만원에서 7월까지 하향세를 보였으나 8월부터 상승 반전했으며 9월에는 전달에 비해 86만원이나 오르며 급등했다. 특히 대형(102㎡ 초과) 평형이 8월 1,070만원에서 9월 1,263만원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 운정지구 내 ‘교하월드메르디앙1’의 33평형은 7월 1억6,700만~2억5,000만원에서 거래됐으나 9월 2억1,800만~2억9,900만원으로 올라 매매가 이뤄졌다. 지방 6대 광역시, 1만 3,431건 거래… 3월 수준 웃돌아 지방 6대 광역시도 다른 지역과 비슷한 거래 상황을 보였다. 3월 1만2,905건의 거래량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7월(7,154건)까지는 매매가 줄었으나 8월부터 다시 상승, 9월에는 1만3,431건으로 3월 수준을 웃돌았다. 지역별로 봐도 이 같은 흐름은 모두 비슷한 양상이다. 개별 단지로는 대구 동구 신서동 ‘아름다운나날3차’ 31평형이 7월 1억5,220만원에 1건 매매됐으나 9월 들어서는 1억6,350만~1억7,750만원에 4건이 거래됐다. 평당 평균 거래가격은 최저 399만원(3ㆍ5ㆍ6월)에서 최고 414만원(9월)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월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