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90원선 또 붕괴

원.달러 환율이 이틀만에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며 990원 아래로 떨어졌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에 비해 달러당 7.10원이나 하락한 9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내린 990.00원에 장을 시작한뒤 장중한때983.50원까지 떨어지며 980원선까지 위협했으나 장마감 직전 반발 매수세가 등장하면서 980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전날 뉴욕환시에서 엔.달러 환율이 약세로 돌아선데다 최근 이틀간 폭락한 증시가 반등하면서 환율 약세의 요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115엔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뉴욕 차액선물환결제(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980원대로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도 역외는 물론 업체들도 일제히 매도세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증시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데다 당국의 개입도 감지되지 않았다"며 "원.달러 환율은 990원대로 올라서면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상승세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수급상황으로 미뤄 오는 3월까지는 980원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5.27원 하락한 855.26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도 0.10엔 내린 115.12엔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