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자산버블 미리 막자" 강력 의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또 다시 지급 준비율 인상이라는 통화긴축 카드를 꺼냈다. 올 들어 5번째다. 지준율 인상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상시키고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 동안 한차례 이상의 지준율 인상이 충분히 예상돼왔던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의 물가상승률 추이에 따라 향후 추가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 대신 지준율 카드 사용=그 동안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전망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중국 국무원은 급등하는 물가와 관련해 지난 17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고“필요한 경우라면 생필품과 원자재 가격에 관여를 할 수 있다”며 강력한 물가관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4.4% 상승해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3%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은 금리인상 보다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억제 및 자산버블 차단의 측면에서는 지준율 인상보다 효과적이지만 자칫 핫머니 유입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금리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보다는 지준율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관리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평가절상 가속화 될 듯=인민은행이 이번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위안화의 평가절상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0.5%포인트씩 이번까지 5번 인상을 통해 지준율을 총 2.5%포인트 올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시중 은행권들의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 규모는 정부 목표치인 7조5,000억 위안에 근접한 6조9,000억 위안에 달한다. 투자분석업체 샌포드번스타인의 마이클 워너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인민은행이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화공급 확대를 늦출 필요가 있다”며“오는 2011년 중국 정부는 신규대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줄어든 6조6,000억위안으로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이 물가인상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준율 인상이라는 긴축통화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위안화 평가절상 속도는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중국이 연내 지준율을 또 한차례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에 나설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5% 평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