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새 구심점 기대

■현회장 취임후 첫 방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1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북에 나서면서 남북 경협사업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 회장은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데다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북사업 직접 챙긴다 = 현 회장은 그 동안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남북 경협사업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맡겨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이 대북사업을 이끌고 북측과의 협상도 계속 맡을 것”이라며 “현 회장은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서만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수시로 밝혀왔고 현대그룹 회장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대북사업을 직접 챙길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 회장은 지난 현대아산 주총과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되면서 공식적으로 경협사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어, 앞으로 본격화될 개성공단 사업 등의 대북 파트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북 협상에는 신뢰가 쌓여야 하고 협상 전략 등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만큼 정몽헌 회장만큼 활발한 활동에 나서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있는 대북사업 추진=현 회장은 “앞으로 남북경협사업도 철저하게 수익성을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해왔다. 현대그룹의 부실이 남북경협사업의 수익실현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던 점에 한 이유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반기에 시범공단이 가동되는 개성공단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남북경협사업의 수익실현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점도 현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현 회장은 다른 계열사와 현대아산의 분리 원칙은 더욱 강조할 전망이다. 그 동안 투자가들이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현대아산의 지원에 나서지 않느냐”는 의혹을 끊임없이 보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들이 남북경협사업을 위해 출자를 한다거나 지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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