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선거, 투표 종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46년만의 민주선거… 유권자들 투표소에 줄이어

아프리카 중심부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이 30일 대통령과 5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동시에 실시, 이날 오후 늦게 투표가 종료됐다. 이날 투표는 일부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나 오랜 내전을 겪은 데다 46년만에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선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중앙선관위(IEC)는 반군들이 잔존하고 있는 동부지역 소재 12개 투표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일부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비교적 평화적으로 선거가 치러졌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에서 남아공 국영 방송인 SABC가 보도했다. 모두 2천50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가운데 전국 5만여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날 선거는 일부 지역의 경우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5시(현지시간)를 훨씬 경과한 7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투표가 종료됨에 따라 곧바로 개표 작업에 들어갔으나 대선 결과는 3주 후에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는 지역별로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일부 투표소가 예정시간 보다 늦게 문을 여는 등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오전 6시를 기해 일제히 시작된 선거는 지난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의식에 따라 투표소 앞에는 새벽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다. 수도 킨샤사의 주민 조셉 윈터는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 미명(未明)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투표소앞에서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BBC 방송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도나티엔 칼링가란 유권자는 생애 처음으로 투표를 한다는 점에 기뻐하면서 "다이아몬드, 금, 구리 등 신이 축복해준 풍요함을 이제 콩고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콩고의 향후 진로를 가름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민주주의 확산과 지역 안정에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불복할 경우 군부쿠데타와 독재, 내전으로 얼룩진 이 나라는 또다시 악순환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대선의 경우 조셉 카빌라(35) 현 과도정부 대통령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보일 경우 곧바로 당선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한편 콩고 경찰과 함께 유엔군 1만7천여명 및 최근 배치된 유럽연합 다국적군 1천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투표소 등 중요 지역 등에 배치되거나 비상대기했다. 또한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 등에서 파견된 1천500명의 국제선거감시단이 5천명이상의 국내 선거감시단과 함께 투표 과정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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