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거물급 사외이사 영입붐

중소벤처기업들이 정보통신(IT)사업 방향설정, 신경영기법 도입 등을 위해 전 정통부장관, 대학교수, 외국인 등을 사외이사로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들은 새로운 정보통신 트랜드와 경영기법을 배우고, 해외시장 진출과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달 개최된 정기주총에서 장관, 교수, 외국인 등 유명인사를 대거 선임했다. 벤처캐피털인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유희열 전 과기부 차관과 김기영 연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케이티비는 민영화되기 이전 과기부 산하 공기업이었기 때문에 과기부 출신 차관이나 장관을 몇차례 사외인사로 선임해 과학기술 트랜드에 대한 조언을 얻기도 했다. 김기영 교수는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와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경영관리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 업체인 맥슨텔레콤도 양승택 전 정통부장관을 영입해 제품개발 방향성과 전자정보 구현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있고, LG전선도 구자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선임해 기술개발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다음은 거물 외국인을 대거 사외이사로 영입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포석을 구축한 케이스. 이번 주총에서 외국인 2명을 추가로 선임함에 따라 사외이사 5명중 외국인은 4명에 달한다. 중국인 천시쉐이는 소프트뱅크 차이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프랑스인 알렉스뷰는 다사르(DASAR)사의 대표이며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omputer Assoicates)와 체크포인트(Checkpoint) 이사로 활동중이다. 회사측은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을 중국, 프랑스, 미국, 독일 출신의 외국인들로 구성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준하는 경영을 본격화할 기반을 갖추었으며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림제지는 이상만 중앙대교수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해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얻을 계획이다. 이 교수는 통일부 정책자문위원과 동아시아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배순훈 전 정통부장관을 영입했다. 폴류 사장이 부사장으로 있었던 모니터그룹 고문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 근 전사장을 지지하는 노조는 배장관이 장관시절 MS사의 한컴인수를 시장논리를 들어 방관했다는 주장을 하며 반대하기도 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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