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이니시스의 위니아만도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G이니시스는 11일 위니아만도 직원이 반대하면 인수를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위니아만도 직원 700여명은 제품 생산을 포함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경기도 분당의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열흘째 인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오너 자택과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은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KG그룹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수대금 부담을 회사에 전가시켜 경영 부실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인수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KG그룹 관계자는 “기업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직원인데 당사자인 직원들이 반대하는 인수는 성립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9일 경찰 배석 하에 위니아만도 노조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시위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KG그룹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어 명예훼손 수준에 이르고,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는 다른 기업들까지 심각한 업무 방해에 따른 피해가 큰 상태”라고 말했다.
KG이니시스는 지난달 26일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씨티벤처캐털(CVC)로부터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M&A를 통해 법정관리 또는 적자가 발생하던 부실기업에는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해 인수회사 모두를 정상화 시켰다”며 “사업경영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M&A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KG그룹은 2003년 비료회사인 KG케미칼(옛 경기화학)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해 총 매출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KG이니시스를 비롯해 KG모빌리언스, KG ETS, KG패스원, KG제로인, KG옐로우캡, KG상사, 이데일리, 이데일리TV 등 7개 사업군에 1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