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SEN] 삼성 임원승진 353명…2008년 이후 최소


[앵커]

삼성그룹은 지난 1일 사장 승진자 3명을 포함해 총 11명 규모의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오늘 353명의 임원 승진을 실시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최소 규모입니다. 정창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은 오늘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6년만에 최소 규모이며 지난해 476명보다 123명 줄었습니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에서 승진자 규모가 줄어든 탓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는 165명으로 지난해 227명 보다 27.3%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조605억여원으로 전년동기 10조1,635억여원 보다 60% 감소했습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해 처음 실시한 이번 인사에서 임원 세대교체가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사장단 승진자도 모두 196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웠고, 사장단을 제외한 신임 임원 평균연령도 46.7세로 작년 47세보다 젊어졌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스마트 LTE 솔루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문준 삼성전자 부장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40세의 나이에 무려 3년 발탁으로 상무 자리에 올랐습니다. 보통 상무로 승진하기 전 부장으로 근무해야 하는 기간은 4년입니다. 이밖에 조기 승진한 9명의 승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임원의 승진도 눈에 띕니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는 14명으로 지난해 15명과 비교하면 비슷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전체 승진자 규모가 줄어든 것에 비하면 여성 인력 중용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경영 출범 직후인 1994년에 입사한 삼성전자의 박정선·박진영 부장과 삼성SDS의 정연정 부장 등이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여성 임원 승진자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이중 가장 어린 임원 승진자는 올해 42세인 삼성전자의 전은환·박정선 상무입니다.

외국인 승진자는 9명으로, 작년 12명 보다 약간 줄었습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현지인력인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와 미국법인 컨슈머영업 담당 데이브 다스가 30대 나이에 파격적으로 상무 자리에 올랐습니다.

삼성그룹이 성과주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조직 혁신을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와 여성 인력을 중용한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끝낸 삼성그룹은 다음 주 중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계열사별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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