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임용·특기생 선발비리 적발

금품수수 작곡가 장일남교수 등 2명 구속「기다리는 마음」 「비목」 등을 작곡한 원로작곡가 장일남(張一男·68) 한양대 명예교수 등 서울시내 대학교수 3명이 연루된 교수채용 및 체육특기생 선발 비리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김우경·金佑卿부장검사)는 3일 張명예교수와 배화여대 우동완(禹洞完·46) 관광중국어통역과 교수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상겸(金相謙·65·대한체육회 부회장겸 대한스키협회 회장)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를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張명예교수는 정규교수직에서 물러나 교수임용관련 권한이 없었던 지난 98년 2월19일 이모(69)씨에게 『대학 재단이사장 등에게 말해 바이올린 연주자인 딸을 음대 교수로 임용시켜줄 수 있다』며 로비자금조로 지난해 1월28일까지 7차례에 걸쳐 이씨로부터 2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73년부터 97년 2월까지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한 張교수는 퇴직 이후 개인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자금난으로 3억원 이상의 빚을 떠안게 됐으며 이씨로부터 받은 돈을 채무변제와 오케스트라 운영에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배화여대 禹교수는 관광중국어통역과 학과장으로 재직중이던 95년 8월 대학 후배이모(43)씨에게 『돈을 내면 교수로 채용시켜 주겠다』고 제의한 뒤 이씨로부터 같은해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6,27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려대 金교수는 고려대 체육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했던 98년 12월 정모(20)씨 등 수중발레 국가대표선수 2명을 99년도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하기로 내정한 뒤 이들의 부모로부터 사례비로 2,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관계자는 『張교수와 禹교수의 경우 액수가 많고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한 점이 인정돼 구속했으며 金교수는 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돈을 되돌려 준 점 등을 감안해 불구속했다』고 말했다. /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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