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부자들은 휴가중"
국내외 주식시장 불안에 투자 꺼려…부동산 관심은 여전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요즘 부자들은 휴가중입니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돈 냄새'를 잘맡는 이른바 부자들은 장기투자보다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하거나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있다고 이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은행과 증권사 PB(프리이빗뱅커)들이 19일 전했다.
아예 해외 투자시장조사와 휴가를 겸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전해졌다.
◆ "기존 투자는 관망"= 한국투자증권 박미경 PB 본부장은 "최근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나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이스라엘 사태에 따른 유가급등이나 북 미사일사태 등으로 고객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다고 현재 투자중인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고 기존 비중은 유지하면서 시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부자들은 원래 오래 지켜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지 않고 일반 투자자들 보다는 여유있게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증권 김선열 분당지점장도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을 하는 고객들이 아닌만큼 단기적인 시장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고객은 전화상담 등으로 종목을 추천받기 보다는 직접 만나 식사 등을 하면서 2시간 이상 추천 종목에 대해 문의를 하는 등 시장상황이나 투자종목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투자에 나서는 만큼 한번 투자하면 장기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펀드도 최근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환매요청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 "현금성 자산은 초단기상품에 집중"= 하나은행 이제환 PB영업추진팀 차장은 "최근 북 미사일문제나 유가 급등 등 각종 변수들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부자고객들의 현금성 자금은 초단기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나 은행권의 3개월짜리 특정금전신탁 등에 부자들의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면서 "수익률 4.7∼4.9%대의 특정금전신탁상품의 경우상품 출시와 함께 매진사태를 보이는 등 자금이 초단기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MMF도 외견상으로는 익일매수제 도입 이후 법인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탁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개인 MMF자금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 지점장도 "현금성 자산은 현재 단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교적 안전한 1∼3개월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예 휴가를 떠난다" = 한국투자증권 박 본부장은 "최근들어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고객들도 많다"면서 "휴가를 겸해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시장동향조사차 출국한다고 알려오는 고객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출국하면서 시장에 위급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e메일이나 로밍한 휴대전화로 알려달라는 고객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심도 아직 식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억제책에도 불구, 부자들의 부동산에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 김 지점장은 "일각에서는 부동산투자가 끝난 것처럼 알려지고 있으나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에 일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다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는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7/19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