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엠텍 회생 절차 개시
울산지법 제10민사부(재판장 김문관 수석부장판사)는 티에스엠텍에 대해 지난 12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법원은 채권자 의견조회를 통해 관리인 불선임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마대열 대표가 법률상 관리인이 됐다.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한 강훈철(전 한국산업은행 기업체관리역)씨를 구조조정 담당 임원으로 위촉해 회생절차와 관련된 업무를 협의하도록 했다.
티에스엠텍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만기 도래한 어음 수십억원을 최근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지난 5월 입금계를 미제출, 최종 부도 처리됐다.
티에스엠텍은 티타늄, 하스텔로이 등 특수소재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태양광 및 인조 사파이어 산업, 화학·석유화학 산업, 발전·해양플랜트 등에 쓰이는 엔지니어링과 산업용 장치 및 부품을 설계·제조하는 업체다.
1998년 2월 성진지오텍이란 이름으로 출발해 첫해 매출이 20억원이었지만 2007년 본사 소재지를 경기도 안산에서 울산으로 옮긴 이후 2012년 3,200억원대로 성장했고, 5명이던 직원도 많을 때는 350여명 선까지 불었다. 또 2003년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된 후 사명을 티에스엠텍으로 바꿨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에 닥친 플랜트 등의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다 2013년 매출 2,036억원, 영업손실 166억원, 당기순손실 239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2,360억원, 영업손실 192억원, 당기순손실 264억원 등으로 적자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최근 포스코에 구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매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이 650억원에 달하는 포스코플랜텍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모기업인 포스코도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 인수 이후 지금까지 5,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정상화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