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새로운 '지존' 자리를 꿰차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서희경(23ㆍ하이트)이 미리 치르는 2010 시즌 개막전에서도 여전한 샷 감각을 뽐냈다. 서희경은 17일 중국 푸젠성 샤먼의 오리엔트CC(파72ㆍ6,508야드)에서 열린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올 시즌 5승을 거뒀던 서희경은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선두에 오르며 새 시즌 첫 우승 도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서희경은 전반 3타를 줄인 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2번(파3)과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탰다. 올해 4승을 올리며 서희경과 양강 체제를 이뤘던 유소연(19ㆍ하이마트)도 2언더파 공동 2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7번홀까지 2개의 보기만 기록하며 주춤하는 듯했던 유소연은 이후 4개의 버디를 집중시키며 서희경을 견제했다. 이정은(21ㆍ김영주골프)과 심현화(20ㆍ엘르골프)도 유소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메이저대회인 KLPGA선수권 등 2승을 거두고도 서희경과 유소연의 그림자에 가렸던 이정은은 이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올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최혜용(19ㆍLIG)은 3오버파 75타를 기록, 지난 2008년 미국 LPGA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대만) 등과 함께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김하늘(21ㆍ코오롱)과 대신증권 한국여자마스터스 우승자 김현지(21ㆍLIG) 등도 4오버파 공동 38위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