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분석 SW·시뮬레이터 등 제작키로한국기계연구원(원장 서상기)이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 기술개발에 본격 나선다. 국내에 하나뿐인 30톤규모의 대형 내진실험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계연구원은 이 장비를 적극 활용해 내진설계 및 검증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6일 기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만도 모두 35회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이같은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계연이 보유하고 있는 내진실험장비는 상하·좌우·회전 등 각 방향으로 움직여 실제 지진과 같은 수평·수직지진을 재현할 수 있다. 또 아파트·교량 등 대형 구조물모형을 올려놓고 얼마나 지진에 견디는지도 실험할 수 있다.
기계연은 이와함께 올해 8억원을 투입해 원자력발전소 설비의 노화특성 분석기능을 확보하고, 이들 설비가 지진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를 분석하는「해석 소프트웨어」도 개발키로 했다. 또 내년에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포함해 13억원을 들여 지진파분석기술을 확보하고, 99년에는 18억원을 들여 「지진 시뮬레이터(모의실험장치)」와 내진장치를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한편 지진전문가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고층건물이나 지하철·교량·고속철도등 대형건축물의 내진장치와 내진안전성 검증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해 왔다.<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