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매수자를 찾지 못해 대우조선해양[042660]을 해외에 매각하는 계획을 파기하고 대신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거나 사모 주식투자 전문회사(PEF)에 지분 일부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21일보도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GDR을 발행하거나 PEF에 지분 31%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경영권 매수자가 아닌) 투자자들에게 대우조선 지분을 팔게 되면 한국이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게 돼 (해외매각시) 한국의 조선산업 주도권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조선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한 굿모닝신한증권의 남관오 애널리스트는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 선박 건조주문량의 44%를 수주했다"며 "대우조선의 해외매각은 조선산업에서 한국의 지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은 컨테이너선이나 다른 화물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의사 전달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대우조선은 당초 시장 상황을 봐 가며 매각할 계획이었고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일정도 없고 협상을 벌이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