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그 아우인 젭 부시 플로리다주 지사의 서로 밀고 끌어주는 형제애가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벌일 때마다 동생인 부시 지사가 형의 곁을 지키며 서로 업무 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치켜세우는 등 형제애를 과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마이애미발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 8,9월 허리케인이 4차례 플로리다를 강타할 때마다 플로리다를 방문, 부시 지사와 함께 피해지역을 둘러 보며 "동생이 정말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는가 하면, 부시 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패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1차 대선후보 토론회 직후 지지자 집회에서 "형이 이겨 정말 자랑스럽다. 형이 플로리다에서 이길 것이다"고 형을 밀어줬다.
지난 2002년 주지사 선거 때는 부시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플로리다를 방문, 동생의 모금 파티에 참석해 선거자금 모금을 돕기도 했으나, 부시 지사는 업무수행 지지도가 62%에 이르는 등 형인 부시 대통령보다 훨씬 인기가 좋기 때문에 형제간 선거 품앗이에서 부시 대통령이 더 많은 도움을 받는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0년 대선 때부터 부시 지사가 지사 직위를 이용해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부당하게 선거관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공화당은 이를 부인하면서 부시 지사가 공화당 출신으로서 자당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퀴니피액 대학교의 플로리다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과케리 후보가 48대 47%를 기록함으로써 2주전 같은 조사에서 51대 44%로 나왔던 것에비해 케리 후보가 열세를 만회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투표의사가 있는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9일 실시된 이 전화 조사(표본허용오차 ±3.5%포인트)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대선후보 토론회가 자신들의지지후보 선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힘으로써 두 후보의 지지도 변화에후보 토론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팀은 3차례의 TV토론 결과 "케리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부시 대통령에게 반대해서가 아니라 케리 상원의원을 지지하기 때문에 케리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