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상승에 맞춰 인상 흐름을 보였던 공시이율이 동결됐다.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영업 강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비중을 둔 결과다.
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보험사들은 10월 공시이율을 동결했다. 은행의 예ㆍ적금 금리 격인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은 직전 3개월 시장금리와 자산운용 수익률 등을 반영해 매달 1일 결정된다.
생보사별로는 삼성생명의 공시이율이 지난달과 동일한 보장성보험 3.92%, 연금보험 3.95%, 저축성보험 3.95%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보장성(4.01%)과 저축성(4.01%)은 동결했고 연금(3.99%)만 0.04%포인트 올렸다.
한화생명만이 연금ㆍ보장성보험(각각 4.06%) 공시이율을 올렸는데 인상폭은 0.01%포인트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공시이율을 각각 0.07%포인트, 0.04%포인트씩 올렸다.
손보사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삼성ㆍ현대ㆍ동부 등 3대 손보사들의 10월 공시이율은 변함이 없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보장성 3.6%, 저축성 3.9%, 연금 3.8%를, 현대해상은 보장성 3.7%, 저축성 3.9%, 연금 3.85%를 책정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공시이율 동결에 나선 것은 금리상승 흐름에 따라 선제적으로 공시이율을 인상한 영향이 크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 7월 이후 두 달 간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여기에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 문제, 불투명한 금리전망도 운신의 폭을 줄이는 요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출구전략 언급 이후 한 차례 시장금리가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금리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RBC 문제도 남아 있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