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33인치 대형 TV용 브라운관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섰다.LG전자가 이번에 양산하는 33인치 브라운관은 지난 6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국내 브라운관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대형브라운관개발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현재 소니, 도시바 등 일부 업체들만이 성공을 거뒀으며,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18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월 3만~4만대 규모의 33인치 TV용 브라운관 생산에 돌입했으며, 이 가운데 97%는 콩카·스카이월스·그레이트월 등 중국 TV생산업체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29인치 TV용 브라운관시장에서 점유율(25%)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33인치 브라운관시장에서도 필립스·도시바 등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면서 대형 브라운관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에 중국으로 총 30만대의 33인치 브라운관을 수출해 33%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업체가 개발한 브라운관 중 최대 크기로 섀도우 마스크를 수퍼 아크(SUPER ARC)방식으로 설계해 대형 브라운관에서 생기기 쉬운 색번짐 현상을 최대한 방지했다. 또 대구경(32.5㎜) 전자총을 사용해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가격이 29인치 브라운관의 두배(250~270달러)를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