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손자병법] 마음 속의 간천을 막아라

故用間有五 有鄕間 有內間 有死間 有反間 有生間 五間俱起 莫如基道 是謂神紀 人君之寶也 (고용간유오 유향간 유내간 유사간 유반간 유생간 오간구기 막여기도 시위신기 인군지보야). ‘간첩을 기용하는 데에는 향간ㆍ내간ㆍ사간ㆍ반간ㆍ생간의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이 다섯 가지 유형의 간첩을 함께 활용하되 적이 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곧 신기로서 군주의 보배가 된다.’ 적정을 충분히 알아야 막상 전쟁이 시작되면 기필코 승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손자병법의 용간(用間)편에서는 간첩을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다섯 가지 간첩 중 특히 반간은 ‘이중간첩’에 해당한다. 적의 간첩이 아군의 실정 탐지를 위해 잠입해 오면 반드시 색출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잡아낸 뒤에는 그에게 적당한 편의를 제공하거나 큰 이익을 줘서 이쪽에 오래 머물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그를 매수해 역으로 적의 모든 것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히 유의할 점은 이쪽의 사정이 적진에 알려지면 오히려 크게 역이용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골프에서 플레이를 해나간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적인 코스와의 한판 승부라고 할 수 있다. 매홀 하나하나씩 성(홀)을 정복해 나감으로써 파나 버디를 잡아내며 대승의 기쁨을 맛보는 게임인 것이다. 하지만 잘 풀리던 게임이 별안간 보기, 더블보기, 또는 해저드에 빠지거나 OB를 내는 등 불행의 연속으로 빠져드는 일 많다. 이런 때는 분명 자신의 마음 속에 적의 간첩이 침투해 고요하던 심중을 뒤흔들어 놓았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OB 말뚝이 도드라져 보이고 좌우측의 나무숲과 커다란 벙커가 눈에 들어와 도저히 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나는 것이다. 적의 기세에 휘둘려 자신의 실력 발휘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미연에 막아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조금이라도 내 마음의 회오리가 피어나지 못하도록 생각보다 먼저 앞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을 보내야 할 곳만 쳐다보면서 플레이 하면 18홀 라운드도 순식간에 끝나는 법이다. /유응렬 프로·MBC-ESPN 해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