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황] 은행·건설 6% 떨어져


이탈리아발 악재에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지수가 4% 넘게 급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나 떨어진 1813.2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의 하락폭은 지난 9월23일(103.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상승에 따른 디폴트(국가부도) 우려가 커지면서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중국의 수출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장 막판 옵션 만기 청산 물량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물량까지 쏟아지며 낙폭을 더욱 키웠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78억원, 906억원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은 5,041억원 어치나 내다 팔았다. 우정사업본부 등 기타계도 2,444억원 순매도 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옵션만기일이었던 이날 프로그램은 장중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가 장 마감 전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며 1,20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6.03%), 건설업(-6.02%) 등이 6% 이상 빠졌고 기계(-5.76%), 증권(-5.61%), 운송장비(-5.61%), 서비스업(-5.31%) 등도 5%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KB금융은 8.03% 급락했고, 현대중공업(-7.76%), 신한지주(-7.54%), S-Oil(-6.88%), SK이노베이션(-6.76%), 현대차(-5.74%), 삼성전자(-5.08%) 등도 급락했다. 반면 급락장에서 내수주들의 경기방어주 성격이 부각되며 KT&G(0.70%), LG생활건강(0.19%) 등은 상승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7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2개를 포함 794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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