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출구전략이 내년 3월에야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이 같은 예측을 앞다퉈 내놨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올해 여름부터 약화하기 시작했고 셧다운(연방정부 폐쇄)과 정치권의 벼랑 끝 대결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준이 내년 3월까지는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은 "고용동향을 통해 미국 경제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드러냈다"면서 "셧다운 등의 여파가 아직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아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늦출 수밖에 없다"면서 "자산매입 축소는 내년 1분기 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3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들인 딘 마키와 마이클 가펜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작 예상 시기를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로 늦추고 양적완화 종료 예상 시기도 종전의 내년 6월에서 내년 9월로 미룬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14만 8,000개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월의 19만 3,000개(수정치)는 물론 시장의 예측치 18만개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