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명! 아빠를 잡아라

유통가 완구 선판매 돌입에 캠핑용품 이벤트도 앞당겨
호텔업계선 골드대디 겨냥 요리등패키지 상품 선봬
편리한 아기띠·일회용 젖병… 아빠 맞춤형 육아용품도 봇물

서울 여의도메리어트호텔의‘쿠킹 위드 대디 패키지’를 이용 중인 한 아빠가 객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파스타를 요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여의도메리어트호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유통ㆍ호텔ㆍ육아용품 업계가 '아빠 마케팅'에 빠졌다. 최근 '플래디(play+daddy,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프레디 (friend+daddy, 친구 같은 아빠)'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회 전반에서 가정내 아빠의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관련 업계도 아빠와 함께 하는 이벤트, 아빠가 사용하기 쉬운 신제품 등을 쏟아내며 골드 대디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 "어린이날 선물ㆍ여행 예약하세요"=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인터넷몰, 소셜쇼핑에 이르기까지 아빠 마음을 읽는 이벤트 및 상품 출시가 유행이다. 홈플러스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레고ㆍ또봇ㆍ파워레인저ㆍ미미 핸드백 등 5대 인기 완구 브랜드 상품 100만개를 준비하고 선판매에 들어갔다. 품절되기 쉬운 인기 장난감을 구하는 건 대체로 아빠 몫인 경우가 많아 제품이 동나기 전 발빠르게 움직이는 아빠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홈플러스는 최근 들어 아빠들의 주도 아래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아지는 점에 착안, 어린이용 캠핑용품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도 예년에 비해 캠핑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관련 이벤트를 한달 이상 앞당겨 시작했다. 오픈마켓인 지마켓은 가족여행이 늘어나는 계절을 맞아 캠핑카와 캐라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소셜쇼핑 위메프는 '아빠 우린 어디가'라는 어린이날 특별여행 상품전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워터파크, 키즈 카페, 공연, 캠핑 등이 포함된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의 여행 상품이다.

◇호텔업계 "아빠, VIK 데리고 놀러오세요"= 주요 호텔들도 일찌감치 5월 가정의 달 마케팅에 돌입했다.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요리를 할 수 있는 '쿠킹 위드 대디 패키지'를 내놓았다. 아파트먼트형 객실의 특성을 살려 해당 패키지 투숙 고객에게 스파게티 요리 재료와 도구들을 제공한다. 이성태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셰프는 "요리는 재미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며 "바쁜 사회생활로 평소 대화가 부족한 아버지와 자녀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필드호텔은 교육업체 짐보리와 손 잡고 5월 한 달동안 매 주말 야외 정원을 대형 놀이터로 꾸민다. 호텔 관계자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낙하산 놀이, 블록 놀이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고 말했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미술관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된 패키지를 내놓았고 플라자호텔은 어린이날 하루 동안 호텔 최고층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육아용품업계 "아빠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요"=육아용품업체들은 예전보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도가 크게 높아진 점을 감안해 아빠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유모차나 아기띠 등의 경우 외출시 엄마보다 아빠가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아가방앤컴퍼니의 디어베이비는 아빠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컴피아기띠'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 아기띠에 비해 사이즈가 크고 끈 조절이 간편해 키 큰 남성들도 사용하기 좋다. 스토케코리아도 아기를 안거나 업는 것이 미숙한 아빠들에게 도움을 주는 아기띠 '스토케 마이캐리어'를 선보였다. 스토케코리아 관계자는 "요즘 아빠들은 아기띠 색상까지 꼼꼼하게 따질 정도"라고 귀띔했다. 아빠가 쉽게 수유ㆍ이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도 인기다. 고온멸균 처리된 일회용 비닐팩을 적용한 유피스의 '일회용 젖병', 물만 부으면 죽처럼 변해 이유식 대용으로 가능한 보령메디앙스의 '베이비오 과자'등이 대표적이다.

유아용품 업계 관계자는 "내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 유대감 형성을 위해 직접 제품을 살펴보고 용품 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아빠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에 맞춰 아빠 육아를 돕는 제품 시장이 계속 커지고 마케팅도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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