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현지정부 연계… 품목·지역도 확대농기계 전문업체인 동양물산기업(대표 김희용)이 중국에서 벼농사를 시작으로 해외 식량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또 최근 중소형 트랙터용 트랜스미션의 독자개발을 계기로 중소형 트랙터를 오는 2000년까지 수출 주력상품으로 육성, 수출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
김희용 동양물산사장(벽산그룹 부회장)은 23일 『중국을 비롯 세계 유망시장에서 식량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농림부, 현지 외국정부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양물산이 구상하는 해외식량개발사업 체제는 자사가 농기계를, 농림부가 경작기술과 토양조사를, 현지정부가 토지를 제공하는 이른바 3각조인트 형태를 말한다. 재배품목은 일단은 벼농사와 마늘에서 양파, 채소류 등 각종 농산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사장은 『현재 1단계로 중국 요녕성과 흑룡강성 정부와 협의중이며 국내 농림수산부와도 기본적인 해외식량개발 진출 전략에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양물산은 이에앞서 중국에서 자사가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한 씨마늘에 대한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김사장은 『농산물시장 개방압력에도 대처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통일시대에도 대비한다는게 동양물산의 포석』이라고 말했다.
동양물산은 해외식량개발사업과 함께 현재 중국 3개지역에서 가동중인 농기계합작사업, 중국 단동에서 진행중인 양식기제조사업 등 기존 공장을 크게 확대하고 추가로 현지공장을 건설, 중국을 제2의 본사로 육성하기로 했다.
김사장은 『필요하다면 중장기적으로 본사를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양물산은 이와함께 최근 중소형트랙터용 트랜스미션를 독자개발한 것을 계기로 수출주력상품을 기존 양식기에서 트랙터로 전환, 총매출액의 50%를 수출부문에서 올린다는 중장기 계획도 마련했다.
한편 이에앞서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주)벽산도 최근 중국 심양에 대규모 건축자재 생산 및 판매단지를 조성한 것을 계기로 오는 2002년까지 현지 매출액규모를 1천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한바 있어 벽산그룹의 대중국진출 행보가 보다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