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시위대 "FTA 협상 중단하라" 집회

美 노동계와 연대…시애틀 경찰당국 "불법시위자 체포"

시애틀 한인회 "과격시위 자제를" 김기현(가운데) 시애틀 한인회장 등 한인회 대표들이 6일 시애틀 웨스틴호텔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과격시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시애틀=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시애틀에 도착한 한미FTA원정시위대는 5일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원정시위대 60여명은 이날 한미FTA 3차 협상이 시작되는 6일 협상장인 ‘역사산업박물관’(MOHI) 앞에서 미국 노동계와 여성단체ㆍ농민단체와 연계해 촛불집회ㆍ삼보일배ㆍ살풀이춤과 장례행진 등 평화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시위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연대 집회에 2,000~2,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당국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불법시위는 해산명령을 내리고 불응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스티브 브라운 시애틀 서부지구 경찰서장은 이날 “평화로운 준법시위는 보장하겠다”면서 “그러나 허가를 받고 진행되는 시위라도 일반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교통이나 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때는 해산을 명령하고 이에 불응하는 시위대는 체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경찰당국은 99년 열린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때 불법시위 문제로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어 이번 FTA 시위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오영택 민주노총 한미FTA반대 원정투쟁단장은 “불법시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워싱턴주 한인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시위문화에 대한 (미국사회의) 인식을 바꿔놓을 절호의 기회”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성숙한 한국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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