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이 완료된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개선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6일 두산건설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574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3,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전년보다 90.8% 줄어든 603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HRSG(배열회수보일러) 등 기자재 사업의 영업실적 호전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며 "사옥 및 투자지분 매각이익 등 기타 영업외수익이 발생하고 지급이자 등 금융비용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취약하게 만든 장본인 가운데 한 축이 두산건설이었다"며 "건설의 흑자 전환은 이런 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양호한 성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2,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두산건설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분석에 의하면 (주)두산도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1조원 중반대를 기록 전년에 비해 10% 이상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50%가량 늘어났다.
그룹 전만의 부채 비율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부채비율이 2013년 9월말 360%에서 지난해 말 기준 200%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조원1,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완료한 두산그룹의 경우 올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경우 재무구조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