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민은행이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사발령을 낸 데 이어 제일은행이 이달 초까지 560여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하는 등 중심지에 본점을 둔 은행들이 대규모 인사를 실시하면서 각 부서나 지점별로 송별회와 환영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빛은행과 다음주 중으로 예정된 조흥·외환은행까지 가세하면 은행본점 일대의 음식점과 술집은 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이동폭이 커서 예년보다 부서 회식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은행권 정기인사는 여느 때와 달리 사상 최대규모로 단행되고 있어 본점이나 명동 주변 지점에서 쏟아지는 「은행권 회식 수요」 역시 단군 이래 최고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차장급까지만 800여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5일 실시된 대리급에 대한 추가 인사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줄잡아 1,000명 이상이 자리를 옮기게 되는 셈이다. 이 중 본점 근무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한 부서에서 한 명만 자리를 옮겨도 전체 부서가 송별회 분위기에 휩싸이기 때문에 파장 효과는 만만치 않다.
한빛은행의 경우 차장급 이상만 400~500명의 대형 인사이동이 예상되고 있으며 조흥은행도 사업본부제 시행과 맞물려 다음주 말께 대대적인 인사 바람이 불 것으로 예고돼 명동과 북창동 일대 음식점과 유흥업소는 당분간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