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기업용 솔루션ㆍ인력임대 사업 진출

한국IBM이 기업용 솔루션 및 인력 임대사업에 진출한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14일 ▲인사 ▲재무ㆍ회계 ▲구매 ▲고객관계관리(CRM) 등 4개 분야의 기업용 솔루션 및 관련 인력을 필요에 따라 임대해 사용하는 비즈니스전환아웃소싱(BTOㆍBusiness Transformation Outsourcing)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IBM측은 국내에서 BTO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현재 비즈니스 프로세싱 센터 구축 및 관련 인력을 늘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력으로 승부 건다=IBM BTO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별도의 투자비용이나 그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BTO사업 진출과 관련 한국을 방문한 IBM 아시아태평양지역 BTO사업 총괄 존 블라이 부사장은 “BTO 사업과 기존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투자와 위험관리를 IBM이 담당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IBM이 비즈니스 프로세싱 센터를 통해 구축한 시스템과 관련인력을 고객사가 필요에 맞게끔 골라서 원하는 기간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재무ㆍ회계 업무를 IBM에 아웃소싱하는 기업은 이미 구축된 시스템과 지원인력을 회사규모에 맞게 정하고 그 결과에 따른 이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경기에 따라 서비스 이용수준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기업이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는 접근방식이 아주 다른 셈이다. 블라이 부사장은 “이는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IBM의 조직력과 막대한 자본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아웃소싱 시장 판도변화 노려=국내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시장은 일부 업체와 기관이 전산부문을 위주로 특정 전문업체에 맡기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IT아웃소싱 선두기업인 한국IBM이 차세대 주력사업의 하나로 BTO를 정하고 과감한 영업에 나설 것임을 천명함에 따라 빠르게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발간된 IDC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IBM은 지난 2년간 OB맥주, 국민투신, 한글라스 등과 e-비즈니스 호스팅 계약을, 대구은행과 방카슈랑스 서비스 계약을 맺는 등 국내 아웃소싱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블라이 부사장은 “지난해 인수한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함에 따라 BTO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게 됐다”며 “원가절감 및 핵심역량에 인력집중 등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