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자 금리상한선을 적용한 대출상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금리상한제 대출 상품을 개발해 금융감독원에 심의를 신청했다. 우리은행의 금리상한제 대출은 대출계약 체결 시점에 금리를 고정하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올라가지 않는다. 또 CD금리가 하락할 경우 하락폭에 관계없이 대출금리가 동반 하락한다. 대출금리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와 같이 CD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얹어 결정되지만 옵션 비용이 대출기간에 따라 0.1~0.4%포인트 추가된다. 1~5년 이내인 옵션 계약이 끝난 후 3개월 변동금리대출로 전환할 경우 옵션 비용을 제외한 일반 주택대출 금리가 적용되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처럼 금리가 단기에 큰 폭으로 오를 때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금리가 하락해도 실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대출 상품”이라며 “금감원의 약관 심의가 끝나면 즉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도 금리상한선을 적용한 대출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대출 당시보다 오르지 않거나 1~2%포인트 내에서 올라가는 상품을 설계해 고객이 금리상한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전산개발 등을 마무리한 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출시된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은 3개월 동안 4,739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자안전지대론은 금리가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0.1~0.2%포인트 정도 높지만 대출 계약기간 동안 금리상한선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