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원로 여배우 헬렌 미렌이 생애 첫 토니상을 수상했다.
미렌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제69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극 '오디언스'로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오디언스'에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한 미렌은 지난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한 영화 '더 퀸'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알렉스 샤프, 뮤지컬 부문 남녀주연상은 각각 '펀 홈'의 마이클 서베리스와 '왕과 나'의 켈리 오하라에게 돌아갔다.
한편 레즈비언 만화가 앨리슨 벡델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베스트셀러 자서전을 소재로 한 뮤지컬 '펀 홈'이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연출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다. '펀 홈'은 레즈비언 만화가가 아버지의 자살을 계기로 아버지가 숨긴 비밀을 이해하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연극 부문에서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 최우수 조명상, 최우수 연출상 등 5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