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천국은 안전하겠지" 단원고 희생자 첫 발인 울음바다

"친구들아 하늘나라는 안전하겠지. 마음 편히 쉬었으면 한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4명에 대한 첫 발인이 20일 안산제일장례식장 등에서 열려 장례식장은 울음바다를 이뤘다.

이와 함께 이날 2학 6반 담임 남윤철 교사와 3반 담임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도 눈물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5시께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2학년 4반 장모(17) 군의 발인식이 유족과 친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장군의 어머니는 "착한 내 아들~"을 찾으며 오열했다. 장군의 친구들과 조문객들도 눈물을 훔쳤다. 이후 한 시간 간격으로 같은 반 안 모군, 남윤철·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동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전 모양을 태운 운구 차량은 수원연화장으로 가기 전 전 양의 모교인 단원고로 향했다.

운구 차량이 단원고 정문 앞에 들어서자 이를 지켜본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참았던 눈물을 다시 터뜨리며 전 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학교 인근 주민들도 전 양이 모교를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 양은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16일 사고 선박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이번 사고로 희생된 김모 학생도 온누리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친구들의 눈물 속에 장례절차가 진행됐다.

희생자를 태운 운구차는 모두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남 교사와 김 교사의 장례식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남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신부와 성당 교우들이 참석해 애도했다. 남 교사는 사고 당시 배에 마지막까지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세상에 감동을 주고 떠났다.

남 교사의 아버지는 "사랑한다. 내 아들아, 잘 가라. 장하고 훌륭한 내 자식"이라고 오열했고, 장례식장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다.

그는 청주시목련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간다.

김초원 교사의 유족들도 운구차가 떠나기 전까지 '초원아'를 목놓아 부르며 통곡했다. 김 교사의 아버지는 사고 당일(16일)이 생일이었던 딸을 차마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영정 차량을 부여잡고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김 교사는 숨진 최혜정 교사가 지난 19일 안장된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함께 안장될 예정이다. 최혜정 교사의 발인은 지난 19일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하지만 단원고 학생 희생자 중 일부의 발인식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이날 발인 예정이었던 박 모군 등을 포함한 학생 희생자 4명의 유가족은 다른 유가족들과 합동 장례식을 논의하기로 해 발인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교감은 오는 21일 오전 5시 제일장례식장에서 발인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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