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中광양항 물동량 부산항과 비슷

해양부 용역 물동량 예측 결과

전남 광양항의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 오는 2020년에는 부산항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따라 정부는 부산 신항과 광양만의 동시 개발을 통한 '투포트(Two-Port)'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영국 해운컨설팅회사 OSC와 국내 민간연구기관 글로리사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무역항의 물동량을 예측 조사한 결과, 광양항의물동량은 향후 연평균 5.2%씩 늘어 2020년 3억9천38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부산항의 2020년 물동량 추정치 3억9천357만t과 비슷한 규모다. 물동량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평택ㆍ당진항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8.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울산과 인천항의 물동량은 해마다 평균 2.6%, 4.6%씩 늘어 2020년 각각 2억4천185만t, 2억4천739만t에 달하고 11개 주요 항만의 전체 물동량도 지난해 9억6천641만t에서 2011년 13억8천488만t, 2020년 18억4천773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광양과 부산 모두 단기적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량은 항만 증설 규모에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양항의 처리능력은 기존 연간 388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오는 2008년 668만TEU까지 늘어나지만 오는 2011년의 물동량은 524만TEU에 그칠 전망이다. 부산항도 신항의 단계적 개발로 처리능력이 오는 2015년 1천879만TEU로 커지지만 2011년 물동량은 1천609만TEU 정도로 추정됐다. 해양부 관계자는 "2020년 광양항의 총 물동량이 부산항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예상되는만큼 정부는 변함없이 '부산-광양'의 투포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물동량 증가세 둔화를 감안할 때 광양항과 부산 신항 개발 사업의 일부 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양부는 이번 물동량 예측 결과를 토대로 내년초 두 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중 '전국무역항 기본계획 정비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해양부는 지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의뢰, 올초 물동량 예측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감사원과 지역자치단체 등으로부터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고 OSC와 글로리에 재조사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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