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영어동화를 최대한 많이 읽게 하십시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당신의 자녀는 어느새 원어민 못지않은 영어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옥스포드대학출판사 한국지사에서 개최한 `옥스포드 리딩데이` 강연을 위해 내한한 닉 블라드(Nick Bullard) 옥스포드대학출판사 편집장은 영어교육은 많이 읽는 것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며 인터뷰 내내 `리딩`(Readingㆍ읽기)이란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의 영어교육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가장 쉬운 수십개의 단어가 나열된 동화책부터 시작해 차례차례 수준을 높여가며 가능한 많은 책을 일게 만드는 것. 자녀들의 한글을 깨치기 위해 그림책부터 시작해 많은 책을 읽도록 하는 원리와 똑같다. 이렇게 해서 80쪽 분량의 책을 50권 정도 읽으면 `100만 단어`를 알게 되고 일상적인 의사소통은 얼마든지 가능해진다는 논리다.
블라드 편집장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영어학습은 읽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자신이 기획한 클래식 테일즈(Classic Tales)를 소개하기도 했다.
클래식 테일즈는 지난해 한해 동안 한국에서만 27만부가 판매되는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영어 읽기 교재의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초기 시장조사를 거쳐 책의 내용이 결정되면 샘플북(Sample Book)을 제작해 영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등 세계를 찾아 샘플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출판했기 때문에 독자들의 호응도 매우 크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도 한국에서 영어교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학교와 학원 등 교육현장을 찾아봤다”며 “한국의 영어교육은 투자도 많이 하고 있고 그 만큼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라드 편집장은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영어 교육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한국의 부모들은 선생님을 잘 믿지 못하는 것 같은데 부모가 교사를 믿고 자녀를 맡겨야 교육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국은 한국과 같은 형태의 과외나 학원이 없다”며 “영국의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과 학교교육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세계 전래동화전집`을 기획하고 여러 국가를 다니며 리서치 작업을 하고있다”며 “아마도 한국의 전래동화가 맨 앞쪽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