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고용지표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10월1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으로 미국의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됐을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하지만 10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회복세는 민간 부문이 이끌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민간 부문에서 21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 2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연말 소비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8~10월 매월 평균 20만2,000개 늘어나 5~7월의 월 평균인 14만6,000개를 뛰어넘었다. BBC도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미국 경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라며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프 라보르그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4ㆍ4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연준 관계자들은 월 평균 신규 일자리 20만개를 양적완화 축소의 기준으로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보다 하루 앞서 나온 미국의 올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호조를 나타낸 것도 연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7일 3ㆍ4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2.8%를 기록해 이전치인 2.5%는 물론 시장예상치인 2.0%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7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내자 8일 아시아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0.96% 빠졌고 중국 상해 종합지수가 1.09%,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