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서울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와 한반도 정세 및 미국과 중국의 협력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서울핵안보정상회의 현인그룹 오찬에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질문한 회의 성과에 대해 "이번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여러 국가가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한 자발적 감축을 추가로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워싱턴 1차 회의가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 (서울회의는) 핵물질과 방사성 물질 도난방지와 안전한 관리를 위한 기술확보, 구체적 협력방안까지 논의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인그룹 회의에는 키신저 전 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핵안보 규정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앨리슨 교수의 말에 이 대통령은 "2차 정상회의까지 진전된 규범과 행동강령을 국제적으로 널리 확산하고 차기 3차 회의에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바노프 전 장관에게는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오늘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화통화로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키신저 전 장관과 별도 면담을 갖고 한반도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미중 간 협력의 의미,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