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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24일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첫삽을 뜨고 대구·경북 상권 공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대구 백화점 상권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신세계가 오는 2016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를 지역 최대 복합쇼핑몰로 완공하게 되면 롯데, 현대에 이어 신세계까지 대구에 직진출하게 돼 이른바 '유통 빅3'의 지역 상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 8,000억원, 연면적 29만6,000㎡ 규모의 신세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는 신세계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경기도 하남 유니온스퀘어(33만㎡), 부산 센텀시티(29.4만㎡)와 맞먹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신세계는 이곳에 대구지역 첫 백화점 점포는 물론 대규모 테마파크와 다양한 테넌트를 유치해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대구 본격 진출을 앞두고 지난 해 11월 지난 2002년부터 경영 제휴를 지속해온 대구백화점과 관계를 청산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KTX 동대구역,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이 한 곳에서 연결되는 교통 요충 시설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복합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해 오는 2016년 하반기 문을 열게 되면 대구 지역에 먼저 자리잡은 롯데와 현대가 수성에 들어가면서 유통3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2003년 2월 대구역사에 대구점을 열면서 대구에 처음 진출했다. 이어 1년 후 대구백화점의 상인점 부지를 인수해 상인점을 열었고 2007년에는 대구의 대표 상권 중 한 곳인 동성로에 롯데영플라자 대구점을 오픈, 전통 상권인 중앙로 일대와 신상권인 월배 지역에 모두 자리를 잡았다.
현대는 2011년 8월 대구도시철도 1, 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인근에 대구점을 오픈하면서 대구 상권에 '명품' 바람을 몰고 왔다. 이른바 3대 수입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을 대구 지역에선 처음으로 모두 입점시키고 티파니·까르띠에·보테가베네타 등도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 대구점의 영업면적은 4만9,000㎡로, 오픈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 최대 백화점 지위를 얻었다.
현재 대구 백화점 업계는 롯데와 현대가 2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지역 기업인 대구백화점과 지난 2010년 이랜드리테일에 인수된 동아백화점 등이 상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해 기준 대구 지역 백화점 시장 규모는 1조6,000억원이었으며 신세계까지 진출하면 시장 규모가 2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지역 최초의 복합쇼핑몰로 부산센텀시티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백화점 한 개 층의 최대 바닥 면적이 2만㎡에 달할 정도로 넓은 특성을 반영해 해외명품부터 여성과 남성 패션, 아동, 스포츠, 식품, 생활 등 모든 장르에서 지역 최대 매장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