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수출보험/수출보험이용 성공사례] 삼보컴퓨터

지난해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극심한 불황으로 국내 PC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내수판매가 97년에 비해 271억원이나 감소한 4,723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이 498%나 달하는 상황에서 이자율이 급등함에 따라 2년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다.삼보는 이러한 내수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 첫번째 단계로 지난해 10월부터 자가형 PC 프로젝트사업을 추진, 4분기에만 9,2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총 수출액이 2억6,0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수출액의 3분의 1을 4분기에만 올린 셈이 된다. 급한 불을 끈 것은 물론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삼보가 이처럼 위기를 극복한데에는 수출보험의 역할이 컸다. 수출보험공사는 재정적인 난관에 봉착한 삼보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수출보험자금을 통해 1억달러를 지원했으며 저가형 PC사업에 소요되는 원자재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선적전 수출신용보증 형태로 4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 「이머신즈(E-MACHINES)」와 본지사와의 외상거래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1억7,000만달러의 수출보험인수한도를 설정해 신용위험도를 담보함으로써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출환어음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수출보험공사의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삼보는 미국시장에서만 상반기 10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판매해 미국내 판매량 3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세계적인 컴퓨터메이커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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