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17년까지 건설하기로 한 경전철 7개 노선 계획은 대중교통 기간망으로서의 지하철 체계를 완성하는 구상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9호선 1단계 구간을 끝으로 지하철 신설 사업은 중단하고 지선(枝線) 개념의 단거리 경전철로 연결, 도시철도망을 촘촘하게 해 철도 서비스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지역이 없게 하겠다는 판단이다. 또 걸어서 5분 이내 어디서나 도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하루 평균 5만 5,000명에 이르는 승용차 이용자를 철도로 유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매년 6조원이 넘은 혼잡 비용을 유발하는 교통 체증과 그로 인한 대기 오염 문제도 세계 10위권의 선진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서울시의 비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왜 경전철인가= 기존 지하철 같은 중(重)전철 대신 경전철을 깔기로 한 것은 기존의 간선지하철을 보완하는 지선(枝線) 기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간선 지하철 사이의 공백을 메워 주는 일종의 ‘모세혈관’역할인 셈이다. 수송능력(시간당 5,000~3만 명)이 우수하면서도 건설비와 인건비가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춰 인건비가 기존 지하철의 50%수준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건설비 역시 기존 지하철의 70% 수준인 ㎞당 800억∼900억원에 불과하다. ◇건설 비용 규모는= 별도의 재원 대책으로 추진되는 DMC 경전철을 제외한 6개 노선 총 건설사업비는 4조 8,503억원에 달한다.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시비 2조9,223억원(60%), 국고보조금 1조9,280억원(40%)의 규모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민간자본의 유치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사업체가 경전철을 건설한 뒤 운영권을 확보해 투자비를 회수하는‘수익형 민자사업(BTOㆍBuild Transfer Operate)’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총 사업비 중 28%인 1조4,090억 원 정도만 시 예산을 투입하면 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 얼마나 증가할까= 서울시는 7개 경전철 노선이 완공되면 1일 이용인구가 6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도시철도 서비스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14개 구 주민 약 302만명에게 도시 철도 이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경전철이 들어서면 마을버스나 지선버스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교통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노선이나 운행대수 등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