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고소진 안했다면 올 성장률 5% 넘었을것"

하나금융경영硏, 내년 5% 성장 전망


올해 기업들이 재고 소진에 나서지 않았다면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돌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일 ‘2008년도 경제 및 금융환경 전망과 영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내수회복과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 1ㆍ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가 이어져 올해 경제성장률은 4.8%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 ▦1ㆍ4분기 5.3% ▦2ㆍ4분기 5.1% 등 상반기까지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되지만 ▦3ㆍ4분기 4.9% ▦4ㆍ4분기 4.6% 등 하반기 이후 대폭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이 5.1%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이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성장률이 0.3%포인트 줄어드는 착시효과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곽영훈 연구분석실장은 “경기회복에 확신이 서지 않은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물건을 새로 만들기보다 재고물량을 소진하는 데 치중했다”며 “기업들이 재고를 유지하면서 물건을 생산했다면 올해 성장률은 5.1%로 높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1ㆍ4분기 성장률은 4.0%, 2ㆍ4분기 5.0%로 상반기 전체로는 평균 4.5%를 기록했지만 이는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재고 소진을 감안한 상반기 성장률은 5.2%로 0.7%포인트 격차가 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국내 경제가 오는 2010년까지 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회복이 다소 부진하지만 설비투자 회복과 견조한 수출이 경제성장을 지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도 경제 전망의 주요 변수로는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와 경제정책 기조 변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의 글로벌 경제 향방 ▦중국의 물가상승 리스크 등을 꼽았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5%, 내년을 5.1%로 전망했고 정부는 올해 4.6%, 내년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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