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저급한 글들이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정통 글쓰기’로 젊은 친구들에게 바른글쓰기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인터넷 포털 최초의 연재소설을 완결한 소설가 박범신(62)씨는 7일 102화로 대미를 장식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 블로그에서 산악소설 ‘촐라체’를 연재했다. ‘촐라체’는 히말라야의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 극적으로 생환한 산악인 박정헌, 최강식 씨의 실제 사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 5개월가량의 연재 기간 누적 방문자 수 100만명을 돌파해 회당 1만명에 달하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큰 호응을 얻었다. 박 씨는 “인터넷에 바른 글쓰기의 씨를 한번 뿌려보자는 네이버 경영진 측의 권유로 글을 싣긴 했지만 펜으로 글을 써온 원고지 세대인 제게 블로그에 소설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인터넷 연재는 독자의 반응이 즉각적이라는 점에서 싱싱한 자극이 됐고 작가 생활 30여년 동안 좀처럼 가질 수 없었던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신문이나 인터넷이나 모두 발표의 장(場)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다”면서 “포털에서 본격 문학을 선보이는 작업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 연재소설 ‘촐라체’는 오는 2월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