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일본 내 판매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엔저로 인한 수입가 상승 부담에 따른 조치로, 엔저의 불똥이 명품 업계에 튄 모양새다.
루이비통 브랜드를 운영하는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는 지난 15일부로 가격을 올렸다고 카오리 후즈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재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루이비통이 1978년 일본 시장에 진입한 이래 가장 폭이 높다.
통신은 LVMH뿐 아니라 주요 명품 업체들이 세계 제2의 명품 시장인 일본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엔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후즈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입업자기 때문에, 엔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판매가 인상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일본 내 명품 소비가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이로 무라타 일본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제품은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낮다. 명품을 사는 사람들은 (가격이 오른) 1만 엔을 추가로 소비하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에르메스나 티파니&Co. 등 다른 명품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엔저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명품을 사는 일본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파리 소재 브라이언 가르니에 사의 세드릭 로시 애널리스트는 “일본인 고객들이 최근 2, 3년 사이 유로화에 비해 강세인 엔화를 이용해 해외에서 명품을 갈수록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