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이 치매노인 요양원으로
서울시, 내년 한곳 매입 위탁운영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러브호텔이 치매노인전문 요양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9일 "최근 사회문제가 된 관내 러브호텔의 개선을 위해 내년중 한곳을 매입해 실비 치매노인종합 요양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001년도 노인복지 예산안에 70억여원을 새로 책정하고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계획안 수립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의 이번 방안은 최근 러브호텔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각 구청들과 고양시를 비롯한 수도권 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러브호텔 규제형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새로 설립될 치매노인요양원은 주간 또는 단기 보호시설로 대지 200평, 건물 600평 내외로 치매노인 90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건물 매입비 60억원, 개ㆍ보수비 6억원, 장비보강비 6억원 등 총 72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사회복지법인 등 비영리법인에 위탁운영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아직 관내 어느 러브호텔을 매입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러브호텔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큰 관악구, 강동구, 구로구 지역중 한 곳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풍ㆍ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은 전체 노인의 5%인 2만7,000여명으로 서울에는 평생요양시설 3곳에 502명이 수용중이고 주ㆍ단기 보호시설 243개소에 438명이 있으며 내년중 4개소를 새로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러브호텔을 노인요양시설로 전환시키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지만 호텔업주의 매각여부와 일부 주민들의 님비현상이 걸림돌로 예상돼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