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실익없다”… 수출보험공사와는 긍정적산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과 합병설이 나돌고 있는 수출입은행이 합병대상에 따라 합병의 효과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13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면서 민간은행으로 변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산업은행과의 합병을 「업무의 상호보완에 의한 시너지효과 등 통합의 경제적 실익을 기대할 수 없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수출보험공사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출진흥을 목표로 하는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양 기관의 통합문제는 정부가 수출지원체제의 경쟁력과 정부기관의 효율적 운영 측면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일본 등 세계 다수 국가들이 양 기관의 통합체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의 본심은 『각국 수출입은행이 많아야 1천명 이내의 소수정예 조직으로 수출진흥업무를 전문화하고 있다』는 설명에서 드러나고 있다는게 금융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산업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이 피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수출보험공사와의 합병의 경우 주도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