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완전 개방을 앞두고 쇠고기전문점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쇠고기전문점들은 기존에 판매하던 호주산 쇠고기를 미국산으로 바꾸고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으며 신규 브랜드의 론칭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한우전문점들도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파고들 태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ㆍ미 쇠고기 협상 타결로 오는 5월 하순부터 뼈있는 쇠고기까지 수입이 허용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전문점 창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쇠고기전문점은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10여개의 브랜드가 새로 생겨나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10월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검역이 중단돼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쇠고기전문점 업체들이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산 차돌박이를 1인분(130g)에 1,7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다미소’는 현재 10여개 점포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박창규 대표는 “호주산 갈비가격이 kg당 2만3,000원인데 반해 미국산 LA갈비는 1만3,000~1만4,000원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점포 수를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론칭해 현재 30여개의 점포가 운영 중인 ‘소가조아’도 현재 15개 가량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현재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 판매 비중을 4:6 정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6월 이후부터는 미국산 쇠고기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심우창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과 품질이 다른 외국산 쇠고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면서 “미국산을 팔게 되면 현재 1인분(150g)에 각각 1만원과 9,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갈비살과 안창살 가격을 30% 가량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쇠고기전문점 시장이 고가의 한우와 저가의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매장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거품을 제거한 한우전문점들은 품질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1등급 이상 한우를 1인분에 2만~2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농협의 목우촌 웰빙마을은 대부분의 점포가 하루 평균 150만~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협은 현재 25개인 목우촌 웰빙마을 매장을 올해 말까지 8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단계를 줄여 한우 1인분(300g)을 8,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다하누’도 강원도 영월지역에만 2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 충청지역으로도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용안 농협 목우촌 웰빙마을 체인사업단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한우 1~2등급을 1인분에 4만~5만원에 판매하는 점포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유통마진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면 한우전문점들도 충분히 미국산 쇠고기와 경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